카스피해의 개요
- 카스피해는 러시아 남서부, 아제르바이잔,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이란 북부로 둘러싸인 세계 최대의 내륙해입니다. 바다라고 부르지만 엄밀하게 말하자면 세계 최대의 함수호입니다. 비록 다른 대양과 통하지 않아 이곳을 바다로 볼 것인지, 호수로 볼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있었으나 최근 인접국들은 이곳을 '특수한 지위를 갖는 바다'로 결정하였습니다. 유라시아 대륙의 서쪽, 러시아, 중앙아시아, 서남아시아, 캅카스(Kavkaz) 지역으로 둘러싸인 면적은 약 37만 1000평방 킬로메터, 남북 길이 약 1200킬로 메터, 평균 너비 약 300킬로 메터의 내륙해입니다. 수량은 약 68000평방 킬로메터로 세계 최대 규모이며 최대 수심 약 1025 m, 평균 수심은 약 210m 정도로 내륙해로서는 세계 최대입니다. 다만 이 일대는 증발량이 많아서 조금씩 면적이 줄어들고 있으며 카스피해의 주변은 해수면 아래 30m 정도의 저지대입니다. 또한 카스피해의 밑바닥은 두 개의 분지지형이 연결된 형태이며 북부 지역과 남부 지역에 깊이 들어간 지점이 있고 가운데 부분의 수심은 비교적 얕습니다.
- 수면 높이는 계절과 해에 따라 변하며 그 때마다 면적도 변합니다. 고대에는 히르카눔해(hyrcanum sea), 10세기 전후의 러시아에서는 프바린스코예 모레(Хвалынское море)라고 불렀습니다. 호수 중앙부의 서안에서 이프 셰론반도(Apsheron Pen.), 동쪽에서 망기실라크반도(Mangyshlak Pen.)가 돌출하여 전체 형태는 S자 모양입니다. 지질구조상으로는 북쪽은 러시아 탁상지, 남쪽은 제3기의 지향사에 속하며 그것들을 구조선이 종단해서 뻗어 물이 괸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북쪽은 접시 모양으로 얕고, 남쪽은 갑자기 깊어집니다. 카스피해로 유입하는 하천의 수량과 크기가 다르며 보통 큰 강이 유입되는 북부가 남부보다 물에 있는 염분이 적습니다.
역사와 특징
- 고생대 이후 분열되기 시작한 판게아가 로라시아와 곤드와나 두 대륙으로 분열되면서 두 대륙 사이의 얕은 바다는 생물의 보고가 되었습니다. 이 지역을 테티스 해라고 부르고 카스피해는 그 시절 테티스해의 흔적입니다. 고대의 파라테티스 호를 현재의 지도에 위치시켰을 때 아프리카와 인도 아대륙사이 파라테티스 호의 남은 부분이 지중해, 흑해, 카스피해로 쪼개지고 나머지는 육지가 되었습니다. 이 중 지중해와 흑해는 대서양 수계와 연결되어 있지만 카스피해는 완전히 고립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 옛날에 흑해, 카스피해, 아랄해의 수위가 지금보다 더 높았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모두 자연적으로 지중해, 북극해와 이어져있어 모두 대양과 이어진 바다였습니다. 물은 보통 해수의 반 정도의 염분(평균 14‰)을 포함하는 함수호의 특성을 가지며, 해수에 비하여 황산나트륨의 양이 많습니다. 함수호를 이루는 이유는 제3기 중기까지는 카스피 저지방의 전역이 고 지중해에 잠겨 있었으나 그 후 지중해에서 지각변동에 따라 분리되었기 때문입니다. 수온은 남북에 따라 심한 차이가 있으며 겨울에는 북쪽에서 0℃ 이하, 남쪽에서 13℃를 나타내며 북쪽의 1/3은 결빙합니다. 여름에는 수온이 비슷해서 25℃~30℃입니다.
- 카스피해는 격심한 증발과 유입하천의 유량 부족에 따라 수면이 낮아지고 있습니다. 19세기말부터 약 50년 동안에 수위가 해면하 26m에서 28m로 낮아졌으며 아울러 수면 면적도 감소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북쪽은 염분이 말라붙은 나지 와 갈대가 무성한 습지 등의 면적이 확대되고 있으며 기후조건도 악화되고 있습니다. 수면의 저하에 대처해서 구소련 정부와 과학 아카데미에서는 페초라강의 유역 변경에 의해서 이곳으로 흘러드는 볼가강 유량의 증대, 식림 사업, 북쪽 카스피해 지역의 담수화 계획 등을 세웠던 바가 있고 1952년 볼가-돈운하(Volga-Don Canal)가 완성됨으로써 카스피해는 흑해, 지중해, 발트해, 백해와 연결되어 소련 경제 동맥의 일부로 편입되기도 하였습니다.
- 수상 교통으로는 아제르바이잔 바쿠(Baku)의 석유, 염류, 중앙아시아의 목화, 캅카스의 목재 등의 수송이 이루어집니다. 수산자원으로는 워브라라는 바닷물고기류가 가장 풍부하고 그 밖에 철갑상어, 청어 등이 많이 잡힙니다. 연안에는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를 비롯하여 러시아의 아스트라한(Astrakhan), 투르크메니스탄의 크라스노봇스크(Krasnovodsk), 이란의 반다르이토르카만(Bandar-i-Torkaman), 반다르이팔레비(Bandar-i-Pahlevi) 등의 도시가 유명합니다.
자원과 분쟁
카스피해와 그 주변은 각종 자원이 많은데 특히 석유와 천연가스로 유명합니다. 카스피해는 20세기 초 러시아 제국의 바쿠 유전 개발 이래 소련과 이란의 독무대였으나 몇 년 전부터 이 일대 석유자원에 대한 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카스피해 지역은 2002년경 미국, 중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독일, 캐나다, 호주, 이탈리아 등 국제 석유 메이저들이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었으며 일본 역시 그 뒤를 이어 대규모 투자를 본격 착수했으며 한국도 2002년 4월 산업자원부와 5개 사가 '카스피 해 유전개발 컨소시엄'을 꾸려 카스피해 진출 교두보로 선정한 카자흐스탄을 대상으로 1차 타당성 조사에 들어가 카스피해 유전개발에 본격 착수했습니다. 2018년 8월 12일에 러시아, 이란,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은 악타우에서 카스피 해 연안 5개국 정상회담을 가지고 카스피 해를 특수한 지위의 바다라고 정의하면서 22년에 걸친 영유권 분쟁을 끝내고 카스피해의 법적지위에 관한 협정에 합의했습니다. 2022년 4월 1일. 카자흐스탄, 터키, 아제르바이잔, 조지아 등 4개국이 상호 협력을 강화하고 카스피해 횡단 회랑의 물류 잠재력을 높이는 동시에 국제 운송 시스템 속에 통합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선언문을 채택했습니다.
이상으로 카스피해의 역사와 개요, 특징, 그리고 자원과 분쟁에 대한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