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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의 역사와 기후, 문제

by 머니36000 2024. 2. 16.

지중해는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의 3개 대륙에 둘러싸여 있으며 서쪽은 지브롤터 해협으로 대서양과 통하고 동쪽은 수에즈 운하로 홍해, 인도양과 연결되며 북쪽은 다르다넬스, 보스포루스 해협으로 흑해와 이어집니다. 면적은 296만 평방 킬로메터이고 길이는 약 4000킬로 메터이며 최대너비는 약 1600킬로 메터, 최대수심은 4404 메터이며 평균수심은 1458 메터입니다. 오늘은 지중해의 역사와 기후, 그리고 지중해의 사막화문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지중해의 역사

지중해가 지금의 모습을 갖춘 것은 지질학적으로 533만 년 전으로 보고 있으며 약 590만 년 전까지는 대서양과 지중해가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판게아가 있던 약 3억 년 전 판게아 동쪽은 테티스해라는 큰 바다가 있었는데 테티스 해의 동쪽은 인도판과 오스트레일리아판 등이 북상하면서 소멸되고 지금의 지중해에 해당하는 부분만 남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지중해는 먼 옛날 테티스 해의 마지막 조각인 셈입니다. 지금도 만약 지브롤터 해협을 가로막는다면 지중해는 수천 년 이 지나면 말라버리게 될 것입니다. 현재는 아프리카 대륙이 끊임없이 북상하고 있기에 300만 년 뒤에 지브롤터가 막히면 지중해는 순식간에 사막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합니다. 오래전부터 여러 민족들이 지중해를 오가면서 교류하였기 때문에 세계사에서 매우 중요한 바다로 여겨집니다. 지중해의 북쪽과 서쪽은 유럽, 남쪽은 아프리카, 동쪽은 아시아로 나뉘며, 각각 대서양(지브롤터 해협), 이오니아 해, 에게 해, 그리고 지브롤터 해협에 맞먹게 좁디좁은 이스탄불 시내의 보스포루스 해협을 통해 흑해로 연결되며 수에즈 운하 준공 이후 홍해와 인도양과도 연결이 되었습니다. 지중해의 어원은 라틴어로 지구의 중심을 뜻하는 'mediterraneus'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고대 유럽인들의 관점에서 지중해는 그들이 알고 있던 세계의 한가운데에 위치한 바다였기 때문에 현대 그리스어에서도 이 용례를 직역해서 'Μεσόγειος(메소기오스)'라는 표현을 쓰고 있으나 역사적으로는 다양한 명칭으로 불려 왔습니다. 흔하게 알려진 '우리의 바다'가 대표적인 경우이며 중세 아랍인들은 '로마인의 바다'라는 뜻으로 바흐룰 룸이라고 불렀습니다. 터키인들은 흑해에 대조시켜 '하얀 바다'라는 뜻의 '악데니즈'라고 부르고 있으며 성경에서는 뒤쪽 바다 혹은 서쪽 바다라고 칭했습니다.

지중해의 기후

겨울철의 레반트 지역은 미칠 듯한 북풍으로 배가 떠밀려가 난파되기 일쑤였습니다. 고대 그리스인들이 바람, 특히 북풍신을 두려워했던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였습니다. 성경에도 '에우로 클뤼돈'이란 북동풍 때문에 사도 바울로가 탄 배가 난파되는 장면이 나옵니다. 지중해 연안의 기후는 일반적으로 온대기후나 아열대기후에 속하지만 동아시아 지역과는 강수량 패턴이 정반대입니다. 즉 여름철에 강수량이 적고 건조한 대신 겨울철에 습하고 강수량이 많으며 비가 많이 오는 편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눈이 내리기도 합니다. 이러한 기후를 지중해성 기후라고 부르며 쾨펜의 기후 구분으로는 'Csa'라 표기합니다. 동아시아와 강수 패턴이 정반대라 여름에는 덥고 건조하며 겨울에는 따뜻하고 습윤합니다. 지중해 근처라고 다 이런 기후를 띠는 건 아니지만 남유럽의 대부분 지역과 북아프리카 마그레브 지역의 아틀라스 산맥 이북지역의 기후가 이 기후 또는 이와 비슷한 기후에 속합니다. 이러한 기후 지역에서 해발고도가 높아지면 냉대기후의 일종인 Dsa가 되며 겨울철의 비가 눈으로 바뀌어서 내리는 빈도가 늘어납니다. 하지만 강수량이 집중되는 철만 동아시아와 정반대일 뿐 연강수량이 200~500mm 수준으로 적은 나라들이 많은 데다 여름 가뭄이 잦아 하술 할 물 부족과 사막화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열대성 저기압이 잘 발생하지 않는 지역이나 일단 발생했다고 하면 사이클론으로 분류됩니다. 이 사이클론은 보통 이탈리아 쪽에 상륙하며 간혹 프랑스 마르세유, 스페인 바르셀로나 쪽으로 상륙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상륙하면 보통 독일 남부나 오스트리아 정도까지 영향을 미치다가 소멸되는 경우가 많은데 알프스 산맥에 의해 가로막히기 때문입니다.

지중해 사막화문제

인류가 가장 오래전에 문명 및 문화를 꽃피운 곳이 바로 이 지중해 일대였는데요,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비옥한 초승달 지대라 불리던 메소포타미아와 나일강을 낀 고대 이집트 및 아나톨리아 반도로부터 고대 문명이 시작되어 페니키아 - 고대 그리스 - 로마 제국으로 이어지는 서구 문명의 요람 역할을 했었던 곳입니다. 문명의 태동이 일찍 시작되었다는 것은 곧 농업이 일찍이 발달하였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인류 최초의 농업 문화가 꽃피운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대략 11,000년 전부터 현재의 터키 일대에서 농사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렇게 인류의 문화가 일찍부터 발달하기 시작한 곳이 지중해 연안이었기에 인류에 의한 사막화 피해를 가장 일찍부터 광범위하게 입은 곳이기도 합니다. 특히 가장 먼저 문명이 꽃피었던 비옥한 초승달 지대는 이미 사막으로 변해버린 지 오래입니다. 만 년이 넘는 오랜 농업 역사로 인한 대규모의 삼림파괴와 지력이 쇠한 상황에서 관개시설을 통해 근근이 이어오던 농업 기반문화는 이슬람 제국 시기부터 이미 쇠퇴 단계에 이르렀으며 13세기 몽골의 침략으로 그 끝을 맞이하여 현재 레반트 지역(시리아, 요르단, 이라크)의 대부분은 황량한 사막으로 변했습니다. 역사 시대 단위로 서서히 사막화가 이루어진 레반트 일대 말고 현재에도 지중해권 곳곳에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심지어 이탈리아 남부, 그리스, 키프로스, 몰타 등등 그동안 사막과는 거리가 멀었던 지역들마저 사막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스에 대규모의 산불이 난 이후 건조한 지중해성 기후의 특징 때문에 원래의 숲을 복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강수량의 감소와 그에 다른 총체적인 물부족으로 그리스 농업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전해지고 이탈리아 남부 역시 지속적인 가뭄과 물부족으로 토양이 산성화, 고염분화 되는 문제를 앓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환경이 지속될 경우 남프랑스, 북이탈리아, 발칸 일대를 제외한 전 지역이 사막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어 지중해의 사막화에 많은 전문가들이 큰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설상가상으로 지구 온난화 현상도 지중해 일대의 사막화를 불러올 것이라는 예측이 있는데요, 2016년 조엘 기요 엑스-마르세유대학 교수팀은 파리 기후협약이 목표한 대로 2100년까지 기온상승을 최대 섭씨 1.5도까지 억제할 경우와 기온상승이 섭씨 5도에 이르렀을 '최악의 경우' 등 4가지 상황에 따른 지중해와 지중해 주변 지역의 변화 모습을 예측했으며 파리기후협약의 목표가 달성되지 않아 온난화가 방치되면 스페인 남부와 시칠리아 등지가 이번 세기 내에 급격히 사막화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지중해지역뿐만 아니라 지구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하루빨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과 대안이 탄생되기를 바랍니다.